美언론, “NYY, 강정호 영입하지 않을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30 07: 02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강정호(27, 넥센)의 이름이 미 현지에서 꾸준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 진원지는 주로 뉴욕인데 최대 명문인 양키스는 강정호의 영입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저지 지역 언론인 스타-레저의 웹사이트판인 NJ.com에서 뉴욕 양키스를 담당하는 브랜든 커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커티는 강정호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양키스는 강정호를 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입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양키스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던 ‘캡틴’ 데릭 지터의 은퇴로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지터가 올 시즌 아주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분명 공·수에서 적잖은 공백이 있다. 자천타천으로 핸리 라미레스를 비롯한 유격수 자유계약선수(FA)들이 후보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도 뉴욕 지역 여론으로부터 그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커티는 몇몇 부정적 요소를 들어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단언했다.

커티는 강정호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다. 네 시즌이나 20홈런 이상 시즌을 기록했고 올해 홈런포를 비롯한 타격이 폭발했다고 기록을 덧붙였다. 여기에 강정호의 나이도 경쟁력이 있음을 드러냈다. 커티는 “강정호는 27살일 뿐이다. 32살의 스티븐 드류나 30살의 핸리 라미레스보다는 데릭 지터의 후계자로서 장기적인 유격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수준 차이다. 커티는 “한국프로야구는 미국보다 한 단계 수준이 낮은 일본보다도 한 단계 아래 리그다. 강정호의 공격 수치가 유지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한국인 내야수는 단 한 명, 최희섭이었다. 하지만 그도 2005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이 없다”고 수준 차이를 강조했다. 여기에 타격시 발을 들어올리는 타격 동작도 한국보다 훨씬 빠른 공이 날아드는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어 올 시즌 성적이 급속도로 뛰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커티는 “브라이언 캐시먼(양키스 단장)은 강정호의 올 시즌 성적이 경력상 가장 뛰어난 (일시적인) 시즌인지, 아니면 강정호가 새로운 수준에 오른 시즌인지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FA 선수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는 것도 단점으로 명시했다.
커티는 결론에서 “양키스는 강정호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최대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스티븐 드류와 같이 단기적인 대안으로 영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키스가 만족할 만한 장기적인 지터의 후계자는 아니라는 의미다. 물론 이런 의미를 둘 때 강정호는 라미레스 등 유격수 대형 FA보다는 후순위가 맞다. 하지만 커티도 강정호가 MLB에서 뛸 만한 능력은 가지고 있음에는 동의하는 뉘앙스였다. 다른 팀이라면 충분히 자리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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