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무뎌진 창’ 넥센, 절실한 타선 부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30 07: 14

넥센 히어로즈가 구장을 옮겨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갖는다. 3차전의 관건은 역시 넥센 타선의 부활이다.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경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넥센과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맞붙는다. 넥센은 1차전서 상승세를 타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LG를 꺾으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LG도 만만치 않은 공격력으로 넥센 마운드를 공략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넥센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넥센의 창과 LG의 마운드 대결이 될 것에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 2할9푼8리 홈런 199개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반면 LG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원동력은 팀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마운드였다.

그 명성답게 LG는 1차전 선발 우규민이 5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신정락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차전서는 중간 계투 정찬헌이 무너지며 아쉽게 패했으나 2차전엔 투타 조화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넥센은 정규시즌에서의 팀 컬러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2차전까지 넥센의 시원한 공격력은 볼 수 없었다.
특히 상위 타선이 침묵하면서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완벽히 막혔다. 1차전서 대타 윤석민이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며 승리를 가져갔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힘은 아쉬웠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2경기서 타율 1할4푼3리로 침묵했다. 서건창이 봉쇄를 당하면서 중심타선은 득점권 찬스를 맞지 못했다.
서건창 뿐만 아니라 이택근은 9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으며 유한준이 2할5푼, 박병호가 1할4푼3리로 많은 안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는 2경기서 3안타를 치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넥센이 자랑하는 홈런포가 부족했다. 윤석민과 유한준이 각각 1개씩을 쏘아 올렸으나 정규시즌 92홈런을 합작한 박병호-강정호의 한 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타격이 안 터지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이날의 패인을 분석했다. 결국 경기 후반 무너진 필승조에 앞서 초반부터 터지지 않았던 타선도 문제였다. 물론 2차전 선발 신정락이 너무 잘 던진 것도 있었으나 정규시즌 넥센의 타선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남은 경기서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넥센은 타격에서 해결해야 하는 팀이다.
넥센도 분명 핸리 소사, 앤디 밴헤켄이라는 좋은 선발 자원이 있고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이라는 특급 필승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단기전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한정된 투수 자원으로 모든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연투한 조상우, 한현희가 무너진 2차전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는 타선이 나서야할 차례다. 정규시즌서 보여줬던 화끈한 공격력이 경기 초반부터 살아난다면 투수들도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2차전서 역습을 당한 넥센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결국 날카로운 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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