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든 영입’ 컵스, 2015 우승 프로젝트 가동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30 10: 39

시카고 컵스가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도 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컵스의 부활을 이끌 명장을 영입, 공언했던 2015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미국 CBS 스포츠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 매든이 컵스 감독이 됐다”고 전했다.
매든 감독은 2006년부터 템파베이를 맡아 9시즌 동안 781승 729패 승률 5할1푼7리를 기록했다. 거함들이 가득한 아메리칸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약체였던 템파베이를 강자로 바꿔놓은 장본인. 템파베이는 200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3시즌까지 매년 위닝 시즌을 보냈다. 매든 감독 또한 2008년과 2011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컵스는 지난해 릭 렌테리아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컵스가 매든 감독을 임명하면서 렌테리아 감독은 1년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마치 매든 감독이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린 듯, 주저하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이미 컵스는 매든 감독을 팀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컵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지난 1일 정규시즌을 마치며 “우리의 목표는 내년에 내셔널리그 중부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 젊은 선수들이 발전을 보여줬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다가올 오프시즌에 추가로 전력을 보강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컵스의 2014시즌 성적은 73승 89패 승률 4할5푼1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비전 최하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 있던 유망주들이 대거 빅리그 무대에 올라 잠재력을 증명했다. 제이크 아리에타(10승5패·2.53)를 시작으로 호르헤 솔레어(.292/.330/.573·5홈런), 카일 헨드릭스(7승2패·2.46) 등이 빅리그 데뷔해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일찍이 컵스의 미래로 낙점한 앤서니 리조(.286/.386/.527·32홈런) 스탈린 카스트로(.292/.339/.438·14홈런)도 진화했다. 여전히 컵스 팜에는 특급 유망주들이 많다.
애초에 엡스타인 사장은 ‘타자는 키워쓰고, 투수는 사서 쓴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1년 10월 컵스 사장 부임 후 3년을 인내하기로 한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꾸준히 타자 유망주들을 선택했고 특급 투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는 2015시즌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정했다. 실제로 컵스는 오는 스토브리그서 존 레스터, 제임스 실즈, 맥스 슈어저 등 에이스 3인방 중 한 명과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한편 엡스타인 사장은 2003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의 최연소 단장이 됐다. 그리고 엡스타인 부임 2년째인 2004시즌 보스턴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밤비노의 저주’에서 탈출했다. 보스턴은 2007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 엡스타인의 손가락에는 우승반지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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