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LG는 지난 10월 27~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플레이오프 1, 2차전서 1승씩을 나눠 가지며 잠실서
승부를 펼치게 됐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2차전에서 올 시즌 1승에 그친 신정락의 빼어난 투구로 LG가 20승의 다승왕 밴헤켄이 나온 넥센을 상대로 9-2로 대승을 거두어 좋습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의 선발은 오재영(29. 넥센)과 리오단28. (LG)입니다.
현재 팀 분위기라면 3차전도 LG가 이길 것으로 보입니다. LG는 올해 넥센과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 7승9패로 뒤졌으나 잠실구장에서는 5승3패로 우세했습니다.
특히 10월 초 양팀의 잠실경기에서 LG는 넥센에게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내 4강 굳히기에 들어갔고 매년 열세였던 넥센과 대결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면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당연히 2승1패로 우위에 선 팀이 유리해 확률도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역대 확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총 11번 중 5번에 불과해 확률상 45%입니다. 오히려 2승3패로 고배를 마신 경우가 55%로 많아 뜻밖입니다.
그럼 30일 3차전에 일부러 패해도 괜찮을까요. 야구는 기록경기이고 확률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변도 많은 종목입니다. 확률에 연연해서는 안되는 게 야구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우선 이겨야 합니다.
3차전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해 넥센은 리그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1, 2차전을 모두 한 점차 승리로 가져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낙관됐습니다.
그러나 3차전을 연장 14회 접전 끝에 내준 넥센은 4차전도 한 점차로 석패했고, 홈에서 열린 5차전마저 연장 13회끝에 패하는 쓴맛을 보았습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둔 팀이 2승3패로 고배를 든 경우는 총 7차례 중 2010년 롯데가 두산한테 2승 후 3연패를 한 게 유일해 확률이 14% 밖에 되지 않았지만 넥센이 작년에 두번째로 당한 것입니다.

넥센으로서는 3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오재영이 잘 던져주어야 합니다. 일단 선발 카드는 얼핏 보기에 LG가 앞선 모양새입니다. 리오단은 올해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오재영은 5승6패 자책점 6.45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재영은 올해 LG를 상대로 4경기 1승에 자책점 1.83의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잠실에서는 2경기 승패 없이 자책점 1.80로 좋습니다. 특히 오재영은 LG의 중심타자인 박용택(9타수 2안타)과 이병규(#7번. 7타수 1안타)에게 강했습니다. 좌완이라 베스트 라인업 9명 중 좌타자가 6명이나 포진한 LG를 상대하기에도 적격입니다.
오재영은 그러나 올해 전반적으로 피안타율이 3할3푼3리나 되고 퀄리티스타팅피칭도 한번 뿐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는데 약합니다. 그리고 1~3회에는 비교적 실점하는 경우가 적으나 타자들이 일순한 이후인 4~6회에는 피안타율이 3할8푼2리로 실점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7회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4할을 오르내렸습니다.
오재영은 올해 LG와 마지막 경기가 지난 10월 5일이었습니다. 당시 오재영은 팀이 3점을 먼저 뽑아 리드한 5회말 LG의 이진영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병규(#7번)는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다음 손주인에게 희생번트를 내주어 1사 2, 3루에서 강판했습니다.
구원 조상우가 대타 최승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오지환에게는 내야안타를 맞아 3-3 동점이 돼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LG는 4-4 동점인 9회말 1사 2루서 오지환이 끝내기안타를 때려 5-4로 승리했습니다.
한편 리오단의 상대 전적은 반대입니다. 오재영이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리오단은 넥센전 4경기에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넥센의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각각 0.600, 0.444, 0.667에 달하고 박병호에게 홈런 1개, 강정호에게 홈런 2개를 허용했습니다. 대조적인 기록을 보인 오재영과 리오단의 대결과 3차전 승부가 앞으로 영향을 미칠 지 흥미롭습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