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수 점유율, 그 중에서도 특히 고급 세단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도로 위를 달리는 사자(라디오 광고 카피) ‘아슬란’을 출격시킨다.
30일 현대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중구 을지로7가 소재)서 프리미엄 전륜구동 세단 ‘아슬란’의 국내 공식 출시 행사를 연다.
‘아슬란’은 수입브랜드 공세에 맞서기 위해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급 준대형 세단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포지셔닝하게 된다. 고급 세단 시장 세분화로 내수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그랜저’의 3.3L 트림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전부터 ‘아슬란’은 국내 대형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지난 6일 시작된 사전 계약은 약 2주만에 2000대를 돌파, 현대차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슬란’에 쏟아지는 관심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장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으며 업계서도 ‘아슬란’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측에서는 ‘그랜저’와 기아차의 ‘K7’을 잡아먹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아슬란’ 관련 기사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면 아이디 ‘1156****’의 한 누리꾼은 “현대·기아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디젤 전용 프리미엄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디젤 대세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아슬란’은 내수 전용 모델로, 3.0L와 3.3L급 가솔린엔진을 탑재한다.
또 아이디 ‘hell****’인 누리꾼은 “쏘나타 풀옵션 살 돈으로 수입차 살 수 있는 현실”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더 이상 현대차만의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꼬집었으며 ‘zksv****’와 ‘dong****’는 각각 “제네시스 마크만 뺀 제네시스”, “뻥튀기한 쏘나타”라며 ‘아슬란’의 차별성과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전 계약 대수가 증명했듯 기대된다는 여론도 적지는 않다.
아이디 ‘jeyi****’는 “사륜구동 옵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지만 제네시스에 없는 어뎁티브 헤드램프 재적용이나 제네시스 옵션이 많이 추가돼서 좋다”고 말했으며 ‘adsh****’는 “가족 있으면 C클래스 살 돈으로 아슬란 사도 좋을 것 같다”고 직접적으로 경쟁차종을 비교하기도 했다.
과연 현대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반응과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입브랜드들을 뒤로 하고 ‘아슬란’을 내수 시장을 지키는 사자로 키워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한편, ‘아슬란’은 ‘사자(獅子)’라는 의미의 터키어로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세단’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한 차명이다.
후륜구동인 ‘제네시스’,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과 달리 앞바퀴 굴림 방식의 전륜구동 세단이며 ‘그랜저HG’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활약할 ‘아슬란’은 전장 또한 4910㎜의 ‘그랜저’와 제네시스4990㎜의 ‘제네시스’ 중간 정도이다. 엔진은 람다 3.0GDI와 람다 3.3 GDI를 적용했다.
또, 프리미엄을 강조하기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각종 편의·안전사양을 적용했다. 위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 전방추돌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 9에어백, 하체상해저감장치와 자체 텔레매틱 서비스인 블루링크 안전서비스를 5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는 에어백 작동 시 자동으로 사고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판매가격은 3.0 모델이 3990만 원∼4040만 원, 3.3 프리미엄 모델이 4190만 원∼4640만 원 선에서 채택될 예정이며 최종가격과 정확한 사전계약 대수는 30일 출시 행사 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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