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 실패' 손흥민, 좀더 냉정해져야 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0.30 11: 23

'손세이셔널' 손흥민(22, 레버쿠젠)이 퇴장을 당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30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DFB 포칼 2라운드 마그데부르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 33분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퇴장 조치를 받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경기 중 퇴장을 당한 것은 독일 진출 이후 처음이다. 물론 경기를 하다 보면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퇴장은 여러 부분에서 씁쓸함을 남겼다.

우선 상대가 마그데부르크가 4부리그 팀이었다는 점이다. 마그데부르크 선수로서는 이기기 위해 필사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 당연했다. 상대가 분데스리가 팀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 손흥민이라면 거칠게 나오는 것이 당연했다.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경험을 겪은 손흥민도 이를 모를리 없고 설사 과도한 태클을 했다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했다.
또 손흥민의 퇴장은 팀을 순식간에 어렵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소속팀 레버쿠젠이 이겼지만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받은 퇴장이었고 연장전에서는 1-2로 역전을 당하면서 소속팀 레버쿠젠은 자칫 수모를 겪을 뻔 했다.
이에 유럽 언론 역시 손흥민의 퇴장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페인 언론인 '마르카'는 "레버쿠젠은 후반 손흥민의 퇴장이 경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바람에 탈락 위기까지 놓였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숫적 열세에 놓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퇴장 과정도 산뜻하지 못했다. 주심 바로 앞에서 상대 다리를 걷어찬 후 계속 억울하다는 제스쳐를 해보였다. 결국 팀 동료인 에미르 스파히치가 손흥민을 말려야 했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장을 벗어나며 라인 밖에 있던 대기심에게까지 격앙된 모습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이번엔 로저 슈미트 감독이 손흥민을 감싸 안고 나서야 항의가 끝이 났다.
이날 손흥민은 고군분투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수의 심한 견제가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숱하게 겪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한 손흥민이었기에 이날 대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근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면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이날 퇴장 과정에서 보여준 돌출행동으로 다음 두 경기 결장 뿐 아니라 추가 징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결국 손흠민 자신에게나 팀에게 고스란히 불이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구와 레버쿠젠의 미래인 손흥민이다. 그런 손흥민이 감정조절을 실패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좀더 성숙하고 노력한 선수로 성장하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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