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부터 스크린까지, 김소은 전성시대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01 07: 32

[OSEN=김윤지의 몽땅연필] 배우 김소은이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낸다면, 드라마 안에선 순수한 마음씨를 보여준다.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김소은의 전성시대다.
출발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였다. 그는 배우 송재림과 가상부부로 호흡 중이다. 송재림은 민망한 말들을 거침없이 하고, 스스럼 없이 스킨십을 한다. 김소은은 그런 행동과 말들을 손쉽게 받아친다. "셀카봉으로 맞아볼래"라며 일순간 제압하거나, "있을 곳은 다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김소은이 부끄러워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면 어색해질 상황도, 유쾌하게 흘러간다.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단아한 외모와 달리 화통하고 박력 넘치는 성격은 매력적이다.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에선 배우 김소은을 만날 수 있다. 상대역 이상윤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았다면, 김소은은 대중에게 익숙한 그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가 맡은 남다정은 이름 그대로 정이 넘치는 착한 성품을 지녔다. 그렇다고 사랑스러움만 돋보이는 식상한 캐릭터가 아니다. 염세적인 파트너 하우진(이상윤), 돈 앞에 미쳐가는 주변인물들 사이에서의 혼란을 함께 보여준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다.

오는 11월 6일 개봉하는 영화 '현기증'에서는 가녀린 소녀 꽃잎 역을 맡았다.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 엄마(김영애)와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 사이에서 기댈 곳이 없어 괴로워하는 여고생이다. 화목했던 가족이 파괴되어 가는 비극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가 다양한 캐릭터를 품고 있는 '팔색조 여배우'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현기증'을 통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보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05년 MBC 드라마 '자매바다'로 데뷔한 김소은은 두달 후면 10년차를 맞이한다. 그가 이름을 알린 작품은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로,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한방'이 없었다. 한동안 배역 이름인 '가을양'으로 불린 그다. 하지만 이번 광범위한 활동은 그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늘 20대 여배우 기근을 외치는 안방극장과 브라운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김소은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j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