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MVP 범가너, "7차전 등판 자체가 축복이었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30 13: 03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새 역사를 쓰며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월드시리즈에서 투수가 MVP가 된 것은 26번째이고 샌프란시스코 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수 MVP가 됐다.
범가너는 30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즈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 구원 등판,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 투수가 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함께 최고 선수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범가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를 차지해 고생한 만큼 보람도 찾게 됐다.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벌써 우승반지만 3개째다.
이미 이번 월드시리즈 1차전 7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2승 2패에서 맞은 5차전에서 4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던 범가너는 이날도 완봉승 후 불과 이틀 쉰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투구를 보이며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5이닝 세이브는 처음이다.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탈삼진 4개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68개.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범가너는 MVP로 선정 된 후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지금 조금 피곤하다. 정말 놀랍다. 이런 경기에서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축복이다. 더 없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경기 직후에는 이날 투구에 대해 “오늘 몇 이닝을 던질 것인지 몇 개나 던질 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아웃 카운트 잡는 것에만 집중했다. 다행히 끝까지 경기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등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준비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몸 풀 시간이 한 이닝의 절반 정도였다.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웠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어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범가너는  이날 등판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2.2이닝을 던져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01년 포스트시즌서 던졌던 48.1이닝을 제치고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투구 선수가 됐다.
아울러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20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2010년 월드시리즈 이후 월드시리즈에만 5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0.25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앞서 범가너는 5차전 완봉승으로 2003년 조시 베켓(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이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안타 볼넷 2개 완봉승을 거둔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1985년 캔자스시티의 브렛 세이버하겐 이후 처음이다. 세이버하겐은 당시 7차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아울러 5차전까지 올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져 2001년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처음으로 단일시즌 6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하며 개인통산 포스트 시즌 6승으로 프랜차이즈 포스트시즌 최다승을 올렸던 범가너는 5차전 선발로 포스트시즌 프랜차이즈 1위 기록 하나를 더 세웠다. 개인 통산 12번째 선발로 공동 1위였던 크리스티 매튜슨의 기록을 넘어섰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5차전 완봉승과 함께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완봉승으로 러 크리스티 매튜슨과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서 두 번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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