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브루스 보치 감독은 현역 감독 중에는 가장 긴 20년 연속 감독직을 이어가고 있는 그야말로 직업이 야구 감독인 사람이다. 그냥 감독이 아니라 명감독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200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10년 자이언츠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후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 컵을 가져온 이후 5년간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자이언츠 왕국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치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로 3회 이상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보치 감독은 “모든 우승이 값지지만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하다. 시즌 중 부상 선수들도 있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와야 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어느 때 보다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자신의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7차전과 관련 “범가너가 늘 자신은 던질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래서 5회부터 기용했고 기대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거기에 말이 있었고 그냥 탔을 뿐이다. 범가너가 한 일은 역사적인 것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런 전사들의 감독이 되는 것은 영예이고 플레이오프 전부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표했다.
범가너를 끝까지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범가너가 잘 던졌기 때문에 뺄 수가 없었다. 오늘 범가너가 해낸 일은 그냥 놀랍기만 하다”고 답했다.
보치 감독은 부임 후 현 메이저리그 단장 중 최장수 단장인 브라이언 세이빈 단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선수단을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월드시리즈 기간 중 스스로 밝혔듯이 세이빈 단장과 함께 슬러거 보다는 빠르고 수비가 좋은 선수를 우선 영입한다는 원칙하에 현재와 같은 끈끈한 스쿼드를 만들어 냈다.
올 시즌 투수 맷 케인, 외야수 앙헬 파간, 마이클 모스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신인 내야수 조 패닉을 발탁하고 샌디에이고 시절 같이 있던 투수 제이크 피비를 영입하면서 공백을 최소화 했다.
시즌 초 마무리로 출발한 세르지오 로모의 블론 세이브가 많아지자 산티아고 카스티야를 기용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1승 2패로 밀리고 원정경기로 열린 6차전에서 패해 3승 3패가 됐지만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7차전에서 선발 팀 허드슨을 2회 중간에 교체하고 매디슨 범가너를 5회부터 등판시켜 끝까지 가게 하는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보치 감독은 1995년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올 시즌까지 감독으로 정규시즌에서 통산 1,618승 1,604패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2승 30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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