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선후배들은 물론 일반인 팬들의 조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와 방송, 음악으로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故신해철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약 9000여 명의 일반 팬 조문객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24시간 동안 일반인 조문이 가능해짐에 따라서 더 많은 팬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동료들의 조문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친척 관계인 가수 서태지와 이은성 부부를 비롯해, 싸이, 허지웅, 이승철, 김중만, 박슬기, 태진아, 김제동, 신대철, 한대수, 에픽하이, 임창정, 강수지, 조갑경, 유열, 이광수, M.I.B 강남, 김C, 박경림, 샘 해밍턴, 엄정화, 거미, 김범수, 김태원, 유병재 작가, god, 소녀시대, 아이유, 데프콘, 김동완, 이하늘, 신승훈, 알리, 이은미, 유희열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며 애도의 뜻을 보태고 있다.

특히 서태지는 28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해 그만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며 전 관객을 기립시키기도 했다. 이날 서태지는 故신해철과 관련해 "힘들지만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와 주신 분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추억해주고 있다. 나는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신해철은 내가 데뷔하기 전부터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의 명곡을 만들었고 나는 듣고 자란 세대다. 누구보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노래 가사는 내 마음을 너무 흔들어 놨다. 나도 그런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태지닷컴을 통해 추도문을 올리고 "그는 음악인으로서 나에게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다. 순수한 영혼과 진실 된 의지로 우리를 일깨워준 진짜 음악인이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다독여 주던 맘 좋고 따뜻한 형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신해철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우리의 젊은 날에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해준 그 멋진 이름을 기억해주실 것"이라고 적었다.
각 방송사에서도 故신해철 추모 방송이 이어졌다. 고인이 인기 DJ이기도 했던 만큼 라디오에서의 추모 열기가 뜨거웠고, MBC 라디오는 그의 생전 목소리를 들려주는 특별한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28일 SBS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 역시 전면 추모 분위기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엠넷은 28일 오후 '굿바이 미스터 마왕'을 긴급 편성했으며, 이날 오후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준비됐던 '엠카운트다운'에서도 故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한 영상을 추가한다.
고인의 음악을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것이라고 예고했던 '민물장어의 꿈'과 '날아라병아리' 등이 음원차트에 랭크됐다.
또 내달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4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에서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고인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오는 12월 31일에는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넥스트의 단독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신해철 측은 이를 취소하지 않고 넥스트와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공연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故신해철이 생전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넥스트의 신곡 10곡을 작업해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작 발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인이 넥스트 재결성에 큰 애정을 쏟았던 만큼, 장례가 끝난 후 유족들과 신중하게 논의한 후에 발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은 이날 오후 8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의료진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진행되며,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경기도 안성에 있는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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