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박승희(화성시청)가 전향 두 달 반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승희는 30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서 1분21초16의 기록으로 이상화(서울시청, 1분19초18)에 이어 2위에 올라 2014-2015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는 이날 4조에서 김민선(서문여중)과 함께 달려 1분21초16의 안정된 기록으로 일찌감치 1위를 마크했다. 200m 구간을 19초01의 기록으로 통과한 박승희는 이후 400m에서 29초91, 마지막 40m 구간에서 32초24를 찍으며 질주를 펼쳤다.

6조에서 달린 이상화가 박승희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섰으나 마지막 조의 김현영(한국체대)과 이보라(동두천시청)가 각각 3, 9위에 그치며 태극마크 한 자리는 박승희의 몫이 됐다.
지난 10일 열린 1차 공인기록회 당시 여자 1000m서 1분20초4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박승희는 자신의 장점인 쇼트트랙의 코너워크를 살린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전날 500m에서 부진하며 6위에 올라 대표 선발이 좌절됐으나, 주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1000m서 전향 두 달 반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한편 전날 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변함없는 최강의 자리를 확인한 이상화는 이날 1000m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빙속여제'라는 이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여자 빙속 단거리 500m, 1000m 국가대표는 이 대회 상위 2명씩 총 4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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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