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지지부진 '칸타빌레'가 아쉬운 까닭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10.31 08: 18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KBS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영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방송된 6회의 시청률이 6.6%,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비밀의 문'(6.3%)를 가까스로 앞질러 꼴찌는 면했지만 1위인 MBC '오만과 편견'(11.0%)에 비하면 한참 저조한 성적이다. 기획, 제작 단계부터 일본 인기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다는 점, 주원과 심은경의 캐스팅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물론 고작 6회밖에 전파를 타지 않은 상황에서 성패를 단정 짓는 게 가혹할지도 모르지만 대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아무래도 리메이크 작품이다 보니 원작과의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것, 남녀주인공 차유진(주원 분)과 설내일(심은경 분) 사이 케미스트리 결여, 억지스러운 대본(스토리) 전개 등이 아쉽다는 반응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사실 드라마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고는 똑같다. 또 전개 초반인 만큼 회를 더해가며 분위기를 전환할 기회가 없진 않겠지만 일단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

드라마가 영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아쉬운 건 주원의 노고다. 물론 심은경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과 PD, 작가를 포함한 많은 스태프가 한 작품을 위해 매달려 있지만 누구보다도 얼굴이 되는 주인공 주원의 기여도는 아무래도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가 흥하던 망하던 상당부분 주연 배우들의 공이나 탓으로 돌아가는 걸 부정할 수가 없는 현실. 개인적으로도 데뷔 후 출연작 중 가장 힘든 성적표를 받아든 주원이 느끼는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부진은 이 한 작품을 위해 주원이 쏟아부은 노력들을 감안하면 더 안타깝다. 그는 이 드라마에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승선한 배우다. 배우 본인은 물론 제작사나 방송사 모두 간절히 원해 성사된 캐스팅. 주원은 원작의 '치아키 선배'에 해당하는 '차유진' 역에 완전히 매료돼 일찌감치 연기 준비를 시작했다. 거의 반년 가량을 '차유진'이 되기 위해 밤낮으로 매달렸다.
물론 대다수의 배우들이 작품에 출연하면 캐릭터를 연구하고 이를 위해 외모에 변화를 주거나 공부를 한다. 출연료도 받았는데 준비하고 연습하는 게 뭐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날로 먹는' 배우들도 적지 않기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주원은 이번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난생 처음 지휘를 배웠고 이제까진 다룰 줄 몰랐던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악기들을 익혔다. 극중 지휘를 하는 장면, 악기를 다루는 연기를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것. 대충 '하는 척'만 해도 촬영과 편집으로 어느 정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주원은 '리얼'을 위해 일부러 돈과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지휘의 경우 지도를 맡은 전문가로부터 실제 지휘 전공 제안을 받았을 만큼 열중했다. 이러한 디테일에 달라진 비주얼은 덤이다. 날렵하고 매력적인 차유진이 되기 위해 걷고 굶고 운동을 해가며 다이어트에도 매진했다.
그 결과 주원은 흠 잡기 어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원작의 치아키를 넘는 주원만의 '차유진'이 탄생했다. 비주얼도 연기도 빠지지 않는다. 때문에 이를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아쉽다.
issue@osen.co.kr
그룹 에이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