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초구 안타를 재가동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치러진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5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4차전 오른 손목 통증으로 붕대를 감고 나선 그는 1루 수비를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선발 라인업에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외야에서 러닝과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수비 훈련에는 제외됐지만 타격 훈련은 평소대로 야나기타 유키와 함께 가장 마지막 조에 속해 가볍게 소화했다. 프리 배팅에서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홈런 타구를 2개나 터뜨릴 만큼 타격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이대호의 오른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100% 상태는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 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각오였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돌아간 이대호는 "경기에 나갈 것 같다. 감독님께서 최종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도 이대호를 4번 지명으로 기용했다.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한신 우완 선발 랜디 메신저와 승부에서 5구 151km 직구에 이어 6구 몸쪽 높게 뚝 떨어진 120km 느린 커브에 배트도 내지 못하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일본시리즈 4번째 삼진.
하지만 4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메신저의 초구 몸쪽 높은 152km 직구를 받아쳤다. 약간 먹힌 타구는 중견수 앞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대호의 일본시리즈 5번째 안타. 2차전 4회 솔로 홈런 포함 이대호의 일본시리즈 안타 5개 중 3개가 초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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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