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비니 로티노(34)가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포스트시즌 첫 출장서 털어냈다.
로티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5회 4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6-2로 승리, 다시 2승1패 시리즈 우세를 점했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정규 시즌에서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넥센이 외국인 타자에 의존하는 타선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3번째 포수 대비 때문에 로티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갔다.

로티노는 1,2차전에서 줄곧 더그아웃에만 앉아 있었다. 둘다 언더 투수가 선발로 나서기도 했고 딱히 대타를 낼 상황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2차전에서 타선 부진으로 패하면서 1승1패 시리즈 원점이 되자 로티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염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였던 이택근을 2번에서 7번으로 내리고 로티노를 2번 타순에 넣었다. 로티노의 작전 수행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가 넓은 잠실구장 외야에도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로티노는 그렇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의 기대에 보답했다.
로티노는 1회 1사 후 3루수 맞고 튀는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4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1사 3루의 찬스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로티노가 공격이나 수비에서 그렇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시즌 내내 이어졌던 부상도 많이 나았다.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를 믿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팀에 맹타를 선물한 로티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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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