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3차전의 역설, KS 진출은 패배팀이 많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30 21: 45

넥센 히어로즈가 적지에서 3차전을 잡았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1패)을 점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런데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패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가 오히려 많았다.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가진 건 이제까지 모두 11번. 이 가운데 3차전을 잡은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건 5번이었고 오히려 3차전을 패배한 팀이 4,5차전을 모두 잡아낸 사례는 6번이었다.

이제 넥센은 한 번만 더 이기면 되고, LG는 2번을 모두 잡아야 한다. 부담스러운 건 LG, 그런데 야구에서 2연승은 심심치않게 나온다. 일단 4차전을 LG가 잡는다면 오히려 넥센이 쫓길 수도 있다.
1986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OB를 상대로 3차전에서 최일언에게 완봉패를 당했지만 4,5차전을 잡아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87년에는 해태가 OB를 맞아 3차전을 내줬는데 이 때도 OB 승리투수는 최일언이었다. 그리고 4,5차전을 잡고 내친김에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었다.
1992년 주인공은 롯데였다. 해태와 가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패를 당했지만 4차전에서 염종석이 완봉승을 따냈고 5차전까지 윤학길의 호투와 염종석의 구원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이게 롯데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2002년 LG는 올해와 똑같은 상황을 맞이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IA와 만났는데 3차전에서 최상덕에게 완봉패를 당했다. 그리고 4차전은 만자니오의 호투로 승리, 5차전은 박용택이 홈런 2개를 터트리면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명승부를 펼쳤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이후 2010년에는 삼성-두산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3차전에 패하고도 4,5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나갔고, 2012년에는 SK가 3차전에서 고원준에게 가로막혀 롯데에 패하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준 플레이오프 통계를 내보면 3차전을 잡은 3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다. 어쨌든 넥센은 샴페인을 터트리기에 너무 이르고, LG 역시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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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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