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넥센, 무너졌던 필승조가 돌아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30 21: 43

넥센 히어로즈 필승조가 구위를 다시 회복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4득점을 올리며 6-2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2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다시 시리즈 2승1패 우세를 가져갔다.
넥센은 1차전에서 조기 강판된 헨리 소사를 대신한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의 호투로 6-3 승리를 거뒀으나, 2차전에서 믿었던 한현희, 조상우가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며 2-9 패배를 당했다. 패배보다 뼈아픈 것이 경기 흐름을 내준 필승조들의 볼넷 남발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압박을 느낀 것일까. 염경엽 감독은 30일 3차전을 앞두고 "경험 부족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구위가 좋지 않아 안타를 맞아서 졌다면 더 걱정스러웠겠지만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쉰 투수들은 바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현희는 5-1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조상우는 8회 무사 1,2루 위기를 삼진 2개로 넘기고 손승락으로 교체됐다. 승계주자 실점으로 자책점이 생기긴 했으나 지난 번 볼넷의 악몽을 털어낼 수 있는 피칭이었다. 손승락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는 "2차전 경기는 기억에 완전히 지워버리려고 한다. 선배들도 안 좋은 것은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좋았던 것만 생각하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1군에서 필승조로 뛰었을 뿐이지만 위기를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2년 연속 홀드왕 한현희 역시 2차전에서 안 좋았던 모습을 싹 지워버린 듯 보였다. 한현희는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모두 나와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강심장'이다. 3차전을 앞둔 그는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한결 편안했다. 필승조 맏형 손승락은 3년 연속 30세이브다운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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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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