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홈에서 터뜨리지 못했던 장타를 잠실구장서 몰아치며 LG 트윈스 마운드를 맹폭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오재영의 호투와 막강한 장타력을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 1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무엇보다 2차전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넥센의 시원한 장타력이 부활했다. 넥센은 2차전까지 홈런 2개(윤석민, 유한준)를 기록했지만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3번 유한준이 2할5푼, 박병호가 1할4푼3리로 많은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강정호는 2경기서 3안타를 치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은 없었다.
하지만 넥센은 3차전에서 3개의 2루타와 홈런 2개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 야구를 펼쳤다. 2회초 1사 후엔 강정호가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의 3구째 패스트볼(146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으로 중심타선의 역습을 알렸다.
특히 5회엔 2루타 3방이 터졌다. 5회초 무사 1,2루서 이성열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강공 작전 전환 후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2,3루선 박동원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고 1사 3루서도 비니 로티노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크게 달아났다.
넥센의 장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5-1로 앞선 8회초 1사 후 유한준이 임정우의 3구째 패스트볼(141km)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유한준의 2경기 연속 홈런포이자 넥센의 이번 포스트시즌 팀 4번째 홈런이었다. 이 쐐기포로 넥센은 6-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8회말 1점을 더 만회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초 잠실서 열리는 3, 4차전서 많은 홈런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했다. 따라서 장타력이 부족한 LG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한 2차전까지 넥센 타자들의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넥센은 이런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5개의 장타를 쏟아냈다. 넥센의 타선 앞에서 넓은 잠실구장은 그저 같은 야구장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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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