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이동욱과 한은정이 7년 만에 재회했지만 많은 상황이 달라져 있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서는 7년 만에 만난 홍빈(이동욱 분), 태희(한은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희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홍빈에게 거짓말을 시작했다.
태희는 말없이 자신을 뒤따라온 온 홍빈에게 “너 군대 갔을 때 도망친 거? 네 아버지 지긋지긋해서야. 거지 취급, 더는 견딜 수 없었어. 왜 죽은 척 하고 창이를 너한테 보냈냐고?”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빈은 “내가 아직 들을 준비가 안 됐으니까 아직 하지 마”라고 했지만 태희는 “팔자 고치고 싶었어. 정말이야. 너처럼 굉장한 사람은 아니지만 착하고 그 아버지도 착해. 네 아버지와 정 반대야. 따뜻하고 포근해. 그런데 창이는 받아줄 수 없대. 창이와 남자를 저울질 하다가 남자를 집었어”라고 말했다.
태희는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 홍빈에게 “나는 그러면 안 돼? 나는 다른 여자애들처럼 결혼하고, 남편을 가지고, 같이 밥상에 앉아 밥 먹고, 한 이불 덮고 자고, 아이 낳고, 그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야? 너는 절대 못 해준다는 거 그 사람은 해준대. 온 세상을 가진 것처럼 기뻤어. 나도 가족을 가져서 남편 보호 아래 살 수 있겠다 싶었어. 나는 그렇게 행복하면 안돼?”라고 물었다.
홍빈은 “죽었다고 해야 했어? 나를 좀 기다려줬으면 안 됐어? 나는 너랑 같이 도망갈 준비가 다 돼있었어. 군대 있던 도시. 작은 식당 방 한칸. 거기서 너랑 같이 살려고 도배로 새로 해놨었어. 장판도 새걸로 깔아놨었어. 나는 우리집을, 아버지를, 버릴 준비가 다 돼있었어”라고 소리쳤다.
태희는 홍빈의 말을 막으며 “지난 이야기 그만하자. 창이를 봐버린게 내 실수다. 그 애가 꼬셨다. 바보같이 착한 네 여자친구가, 창이 보고 싶지 않냐고. 아무리 새끼 버린 어미지만, 눈앞에 아른거리더라. 딱 한 번만 보고 돌아서려 했어. 봤으니까 됐다”고 했고, 자신을 그리워했다는 홍빈에게 “너 아직 덜 자랐구나. 너는 이미 나에게 남자가 아니었다. 내가 떠나던 그 순간부터. 네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약하고 어리광만 부리는 너. 너한테 정 떨어진지 오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빈은 “그런 거짓말은 하는 게 아니다. 난 네 숨소리만 들어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다 안다”라며 태희가 자신을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희는 홍빈의 말을 부인할 수 없었다.
이에 홍빈이 태희의 곁으로 다가왔다. 홍빈은 손을 들어 태희를 만지려 했다. 하지만 홍빈은 태희를 건드릴 수 없었다. 기나긴 침묵 끝에 태희는 “창이 잘 키워줘”라면서 “너도 날 다 잊은 것 같다. 잘 가”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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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