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타순변경 NO' 양상문의 뚝심 적중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31 10: 34

“중심타순은 변화 없이 계속 가겠다. 잘 맞은 타구가 빠지지 않았다.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단호했다. 플레이오프 타선 침묵에도 변화보다는 유지를 택했다. 3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LG가 4차전에서 동일한 중심타선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타선 침묵. 이날 LG 타자들은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에게 안타 3개로 고전하며 경기 내내 끌려갔다. 특히 1번 타순부터 5번 타순까지 오재영을 상대로 무안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침묵은 오재영이 내려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8회 조상우를 상대로 정성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김용의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지만 거기까지였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 제구가 흔들렸던 조상우의 빈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제 LG는 올 시즌 마지막 승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헨리 소사를 맞이한다. 소사는 오재영과 반대로 코너워크보다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 LG는 이미 1차전에서 소사를 상대로 5회까지 3점을 뽑아 소사를 끌어내렸다. 소사는 3회부터 구위가 떨어졌고 LG 타선은 볼넷 2개 후 안타 3개를 연속으로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주루플레이 미스가 나오지 않았다면, 빅이닝과 함께 LG가 흐름을 장악했을 것이다. 
1차전과 3차전 선발 라인업의 차이는 2번 타순뿐이다. 1차전에선 우투수 소사를 맞아 좌타자 김용의가 2번 타순에 배치됐고, 3차전에선 좌투수 오재영에 맞서 우타자 황목치승이 2번 타자로 나섰다. 양 감독이 중심타순 변화를 택하지 않은 이유도 1차전서 타자들이 소사의 공을 쳤기 때문일 것이다.
넥센 불펜에 LG 좌타자 라인을 압도할 좌투수가 없는 것도 크다. LG가 4차전서 1차전처럼 김용의를 2번 타순에 넣는다면, LG는 2번 타순부터 6번 타순까지 모두 좌타자로 배치된다. 3차전서 좌투수 오재영에게는 고전했으나,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영급의 좌투수와는 만날 일이 없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경기서 팀 타율 3할4푼3리를 찍었다. 정규 시즌 팀 타율 2할7푼9리로 9개 구단 최하위였던 것과는 정반대다. 홈런도 5개가 터졌고, 네 차례나 한 이닝에 5점 이상을 냈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긴장은 누구나 다한다.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해도 결정적인 상황에 타석에 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전 타석에서 못 한 것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수비 중 전타석서 삼진 당한 것을 생각하면 에러가 나온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한 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 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상문 감독 역시 “타자들 대부분 집중력이 높다. 아시안게임 이후 타자들 전체적으로 번갈아 좋은 기운이 도는 게 보인다”고 웃었다. 
한 경기에서 10점을 냈다가도 그 다음 경기에선 0점으로 침묵하는 게 야구다. 양상문 감독의 뚝심이 통한다면, 4차전 LG 타선은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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