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분위기 속에서 고(故) 신해철의 발인미사가 진행됐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해철의 발인미사가 열렸다. 발인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이뤄졌으며 고인의 유족, 지인 등 100여 명이 애통한 표정으로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발인미사는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배려해 공개됐다. 영결식장은 가득 찼고 문이 열린 영결식장 밖에 수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이날 발인미사는 방송인 남궁연이 사회를 맡았고 넥스트 멤버들을 비롯해 신해철과 친분이 두터운 서태지, 이은성 부부, 타블로, 김부선, 윤도현 등 연예계 동료들이 참석했다.
기도로 시작된 발인미사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고 그를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발인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고인과 영영 작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거다. 고인을 추억하는 한 우리 마음속에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비록 함께 하는 삶의 양식이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고인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노래와 철학을 통해서 보여줬던 모습을 우리가 고인을 위해 노래 부르고 고인의 삶의 철학을 사랑해야 할 것이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는 가사가 있다.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나는 포기하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들의 만남이 후회 없겠죠. 어렵고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고인에게는 안식을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신해철의 유해는 발인 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그가 생전 사용했던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에서 잠시 머무른 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된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산병원은 이날 오후 8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시행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의료진은 27일 오후 8시 19분 신해철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며 데뷔해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등의 곡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올 초 솔로 앨범 ‘리부트 마이 셀프’를 발표하고 JTBC ‘속사정 쌀롱’ MC 활동과 넥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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