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역시 홈런의 팀이었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 터진 김민성의 결승 스리런을 앞세워 12-2로 승리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가 홈런의 팀이지만 홈런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199개의 팀 홈런을 기록, 압도적인 1위에 올랐으나 양팀이 최고의 투수로 붙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을 펑펑 치기는 어렵다는 말.

그러나 넥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3승 모두 결승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다. 김민성은 4차전에서 팀이 4회말 2-2 동점을 허용하자마자 5회초 2사 1,3루에서 류제국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날리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스리런을 치고도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킨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넥센은 1차전에서도 홈런으로 일을 냈다. 넥센은 1차전에서 6회초까지 1-3으로 뒤져 있었으나 6회 이성열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1사 2,3루의 찬스에서 염 감독은 윤석민 대타 카드를 냈다. 윤석민은 정찬헌의 직구를 밀어쳐 우월 스리런을 때려내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 7회 쐐기 투런을 날린 강정호는 30일 3차전에서도 2회 1사 후 리오단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팀은 선발 오재영의 완벽투 속에 5회 4득점을 더해 달아났고 유한준의 쐐기 솔로포까지 더해 6-2 승리를 거뒀다. 강정호의 2회 홈러은 결승타가 됐다.
넥센은 패했던 2차전에서도 유한준이 7회 솔로포를 날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야구의 꽃 홈런으로 기세를 잡은 넥센은 '남자의 팀'이라는 애칭답게 목동, 잠실구장 담장을 모두 넘기며 대구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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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