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김민성, KS행 스리런...1년을 기다렸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31 21: 49

똑같은 스리런홈런. 그러나 그 끝은 180도 달랐다. 김민성(26, 넥센 히어로즈)의 한 방이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김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2-2로 맞서던 5회초 결정적인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다시 앞서 나간 넥센은 12-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성은 3타수 3안타 1볼넷 7타점으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김민성의 홈런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홈런이었다. 첫 홈런 역시 3점홈런이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이 2승 무패로 앞서고 있던 3차전 7회초에 노경은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으로 넥센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넥센은 김민성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14회말 이원석에게 끝내기안타를 내줘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김민성의 홈런은 스윕의 희망을 줬지만, 힘을 뺀 끝에 허무하게 끝내기 패배를 당한 넥센은 2연승 뒤 내리 3연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년 전에는 3점짜리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던 김민성이 이번에는균형을 깨는 3점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다줬다. 이번에는 김민성의 홈런이 시리즈 승리의 결정적 발판이 됐다. 넥센이 자신의 결승홈런을 바탕으로 3승째에 성공해 김민성의 기쁨도 배로 컸다.
프로 입단 8년차를 맞이한 김민성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16경기로 지난해보다 12경기나 적게 출전한 김민성은 정규시즌 홈런이 지난 시즌에 비해 3개 줄어든 12개였지만, 타율(.292)과 타점(77개)는 커리어 하이였다. 또한 9월에는 동료들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의미 있는 순간도 경험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와서도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었다. 2013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게 만들 수 있었던 3점홈런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7회초 강정호의 쐐기 투런홈런까지 나온 넥센은 김민성의 홈런으로 얻은 리드를 소중히 지키고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시리즈 전체로 봐도 김민성의 활약은 중심타선을 받치는 6번타자로 손색이 없었다. 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11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에 볼넷과 몸에 맞는 볼도 각각 2개씩 얻어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곧 마지막 스테이지이기도 하다. 김민성도, 그리고 넥센도 모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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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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