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3안타 맹타' 박병호, 홈런은 필요 없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31 21: 5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8)가 불방망이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 터진 김민성의 결승 스리런을 앞세워 12-2로 승리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모두들 넥센의 홈런 군단을 주목했다. 넥센은 올 시즌 128경기에서 199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2003년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 반열에 올라선 박병호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스스로도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 동점 스리런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았던 박병호는 이번 시즌에 나서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러나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고전했다. 1,2차전에서 타격감을 잃자 3차전까지 여파가 미쳤다.
그러나 4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4번타자 박병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병호에게 '사람들이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네가 몇 타수 몇 안타인지를 기억하기보다는 지난해처럼 언제 어떻게 활약을 했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4차전에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을까. 박병호는 이날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5회 2사 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김민성의 결승 스리런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박병호는 7회 안타로 출루해 강정호의 투런으로 홈을 밟았고 8회에는 좌월 2루타를 날리기도 했다.
박병호의 이날 3안타 3득점 활약 속에 넥센은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큰 점수차 압승을 완성했다. 꼭 4번타자라고 해서 홈런만, 타점만 생산해야 할 필요는 없다. 박병호의 활약은 안타로, 주루 플레이로, 호수비로 충분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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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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