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이 1일 첫 방송된다. 뚱뚱하고 우악스런 아줌마가 배신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죽음 직전 받은 성형수술로 미녀로 재탄생해 사랑과 성공을 거머쥐는 사라(한예슬)의 이야기다.
◇ 한예슬에 최적화된 로맨틱코미디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장기와 매력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작품이다. 한예슬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 이후 능청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은 넘나드는 한예슬의 로맨틱 코미디는 그의 강점이 됐다. 첫 로맨틱 코미디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주상욱도 훌륭한 파트너다.

또한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복수극이다. 성형수술로 미녀로 다시 태어난 사라는 의도적으로 남편에게 접근해 재혼을 방해한다. 진실을 아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의 대결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와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2008)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톤이 유쾌하고 즐겁다. 친근한 소재인 만큼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 '미녀는 괴로워'와 차별화
그럼에도 당분간 '미녀의 탄생'은 '미녀는 괴로워'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전신성형으로 절세미녀가 된다는 설정이 꽤 강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꽤 인기를 누렸던 터라, 차별점을 빨리 드러낼 필요가 있다. 제작진은 지난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외모의 변화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전작의 부진+경쟁작의 선전
흥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지만, 초반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전작인 '끝없는 사랑'은 주로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앞 시간대 방송되는 '모던 파머' 시청률 역시 높지 않아 아직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르다. 또 경쟁작인 MBC '전설의 마녀'가 1주일 먼저 시청자들을 만났고,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 주말극의 변화
최근 주말극이 젊어지고 있다. 20대부터 30대 초중반까지 젊은 여배우들이 주말극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녀의 탄생'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극 보다는 주중 미니시리즈에 가깝다. 하지만 시대극이었던 전작 보다는 가볍고, 중장년층을 이끄는 일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계속된 SBS 주말극 부진을 끊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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