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902014', 응답하라 1990년대 [종영]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01 07: 30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Mnet 예능프로그램 '엑소902014'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와 1990년대를 대표한 가수들이 함께 지난 날을 되짚어봤다. H.O.T., god, 신화, 조성모, 플라이투더스카이, DJ DOC, 보아, 임창정, 이현도 등 화려한 게스트였다.
이들은 1990년대 K-POP에 대해 알아보고, 추억을 되새겼다. 대표곡과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 각종 후일담을 털어놨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게스트로 출연했기에 흥미롭고 다양한 일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언두(undo)란 뜻을 몰라 작업을 날렸다"는 이현도의 웃지 못할 사연 등이 그러했다.
나아가 1990년대 대중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990년대는 영화 '건축학 개론'(2012)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최근 재조명됐던 터. 무대 의상을 통해 당시 패션 트렌드를 읽었고, 각종 일화들을 통해 가요계의 변화를 엿봤다.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좋은 음악들을 통해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엑소 멤버들의 출연은 의미를 더했다. 바로 10,20대에게 1990년대 K-POP을 알릴 수 있다는 것. 엑소가 한류 스타인 만큼 해외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은 돌아가며 재해석되는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을 맡았고, 뮤직비디오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았다. 방송 말미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의 노래는, 이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유 중 하나였다.
다만 출연자가 많아 진행이 다소 산만할 때도 있었다. 엑소 멤버 5명과 MC 전현무에 게스트,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SM루키즈와 스페셜 게스트까지 등장해 화면을 꽉 채우기도 했다. 방영 도중 엑소 멤버 2명이 그룹을 떠나면서 프로그램 외적으로 힘든 일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엑소902014'는 1990년대를 노래를 통해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10~20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겼다. 엑소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1990년대는 2014년에도 유의미하다는 것을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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