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문성현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을 노린다.
문성현은 지난달 15일 목동 롯데전에서 옆구리 근육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다. 문성현은 포스트시즌에서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이 100% 컨디션이 아닌 그를 엔트리에 넣지 않으면서, 문성현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시리즈가 됐다.
문성현은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4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주며 무실점에도 조기 강판됐다. 그날 패하며 시리즈 원점이 된 넥센은 그대로 5차전에서 승기를 두산에 넘겨주고 가을 야구를 접었다. 문성현은 "지난해 너무 못해서 올해 꼭 잘하고 싶었는데 아쉽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문성현은 9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승(종전 5승)을 경신했고 올해 팀내 토종 최다승을 거뒀다. 후반기 돌아온 문성현은 예전 같은 싸움닭 피칭을 되찾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긴 이닝을 끌어줄 두 번째 투수로 요긴하게 쓰일 계획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4차전을 앞두고 "LG에는 임정우라는 선수가 있는데 우리는 그 역할을 해줄 문성현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마운드 운용이 어렵다. 선발이 혹시 일찍 내려오면 어떻게 마운드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문성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그 없이 플레이오프는 통과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보다 더 긴 여정이다. 3선발과 필승조 3명 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넥센에는 문성현이 필요하다. 문성현은 4차전을 앞두고 "저는 팀이 꼭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있다. 꼭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합류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등판을 원하는 문성현. 그러나 염 감독은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염 감독은 같은 날 "포스트시즌은 몸이 100%인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경기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면 팀에도 안 좋을 뿐더러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 100%가 아니면 쓰지 않겠다"고 다시 못을 박았다.
문성현은 3,4차전 경기를 앞두고 각각 20개씩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그는 "아픈 곳은 없다. 빨리 올라가서 던지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의 바람대로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더 탄탄한 마운드를 가진 삼성을 만나야 하는 넥센이 문성현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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