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빅뱅' SK-오리온스, 반격과 2연패 사이의 결과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1.01 06: 40

오리온스의 2연패냐, SK의 반격이냐.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5승 3패로 3위에 올라있고 오리온스는 8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만 놓고 본다면 양팀은 4승 1패로 같은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올 시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주인공은 오리온스였다. 지난 시즌 포워드 농구를 통해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던 SK지만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서 승리를 내줬다. 반면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신인 이승현이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면서 SK를 압박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SK는 이를 갈고 있다.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심스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개막전인 삼성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했던 심스는 복귀전이던 KCC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큰 활약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면서 동료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 결과 하승진과 대결서 크게 밀리 않는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고 승리를 챙겼다.
심스의 복귀 뿐만 아니라 SK는 박상오와 김민수까지 살아나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내기 시작한 이들은 공격까지 덤으로 힘을 보태면서 SK 전력이 두터워졌다. 심스와 함께 골밑을 버텨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심스 복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동안 팀의 고참급 선수들까지 활약하면서 고민을 덜었다.
당시 1차전에서도 빅포워드들이 길렌워터와 이승현을 막아내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길렌워터에게 골밑을 내줬다. 당시 이승현은 골밑에서 길렌워터가 밖으로 빼준 볼을 3점슛으로 연결했다. 따라서 길렌워터에 대한 수비만 해낼 수 있다면 SK는 짐을 덜게 된다. 상대적으로 심스가 수비에서 발이 느리기 때문에 길렌워터와 직접적인 대결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장신의 박상오와 김민수가 함께 공조한다면 분명 기회는 생기게 된다.
오리온스는 갑작스럽게 일격을 당했다. 오세근이 복귀한 안양 KGC에 패했다.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과 1라운드 9연승을 노린 오리온스였지만 기록은 모두 날아갔다. 오세근의 복귀에 KGC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힘을 내면서 승리를 내줬다.
당시에도 길렌워터는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장재석과 이승현이 부진했다. 특급신인 이승현은 그동안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와는 다르게 2쿼터서 4반칙을 범하면서 출전 시간이 제한됐다. 결국 기대할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고 팀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을 대신해 출전했던 장재석도 마찬가지다. 오세근의 기세에 완전히 밀렸다. 지난 시즌까지 보였던 부진함이 이날 다시 나타났다. 자신감 없는 슈팅과 골밑에서 제대로 버텨내지 못하면서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생각했던 장재석은 그동안의 자신감이 없어질 정도로 보였다.
 
물론 KGC와 경기서 패했다고 해서 오리온스의 기세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가장 안정적인 포스트를 가지고 있고 허일영과 김강선이 버티고 있는 외곽의 경기력도 빼어나다. 고작 한 경기 내준 것으로 기세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SK전에서 패한다면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달라질 수 있다. 폭발적이라고 판단했던 길렌워터의 수비 방법이 생기고 이승현에 대한 대응 방법도 만들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2번째 만남서 SK와 오리온스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과연 새로운 라이벌 SK와 오리온스가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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