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고무열(24, 포항)이 발목 부상을 당한 포항의 2위 경쟁에 빨간불이 커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1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후반 20분 터진 김원일의 행운의 동점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포항은 승점 56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51점이 된 제주는 경기가 없는 FC 서울(승점 50점)을 제치고 5위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상위 스플릿이 결정된 후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우승은 사실상 전북이 유력해졌다. 2위 자리를 두고 수원(승점 58점)과 포항의 경쟁이 치열했다.

미드필드를 장악한 포항은 계속 주도권을 쥐고 제주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선취골은 제주가 뽑았다. 전반 25분 윤빛가람이 그림 같은 로빙슛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42분 공격수 고무열은 헤딩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고무열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강상우로 교체됐다. 포항은 후반전 20분 김승대가 찬 공이 김원일의 엉덩이에 맞고 골인되는 행운이 따르며 비겼다. 하지만 끝내 역전승은 이루지 못했다.
이제 포항의 올 시즌 남은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승점 3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한 경기 무승부는 뼈아프다. 이제 포항은 9일 울산, 15일 전북, 26일 서울, 30일 수원과 4경기가 남았다. 전북이 우승을 확정짓더라도 남은 경기 일정은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더블’을 달성했던 포항은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놓였다. 고무열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황선홍 감독이 어떻게 남은 경기를 치를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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