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가 흥행몰이에서 남자프로농구를 능가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1일 오후 2시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구리 KDB생명을 70-61로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WKBL의 공식개막전이었다. 최경환 WKBL 명예총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청주는 ‘여자농구의 수도’로 불릴 만큼 농구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도시다. 약 3500명 정도를 수용하는 청주체육관은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만원 관중이 들어차 열띤 분위기를 조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변연하, 신정자, 이경은을 비롯해 홍아란 등 떠오르는 스타들이 코트에서 맹활약했다. 이 모습은 ‘KBS1’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KB스타즈는 홍아란(20점)과 비키바흐(21점)의 맹활약으로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잔칫집 분위기가 됐다.
최근 남자프로농구의 경우 주말에도 경기장이 텅텅 비는 경우가 많다. 공중파 중계는 고사하고 케이블방송사와의 중계권 협상도 원활치 않다. MBC스포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스포츠케이블은 남자농구 대신 남녀프로배구와 여자프로농구를 겨울철 핵심 콘텐츠로 삼았다. 농구팬들은 인터넷 중계를 전전하며 겨우 경기를 챙겨보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만원관중을 유치하고 공중파에서 생중계되는 여자농구는 큰 비교가 되고 있다. 한국농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열기를 이어가려는 적극적 투자와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서 팬들의 열기도 차갑게 식고 있다.
적어도 대중적 접근성과 방송사의 관심도에서 여자농구는 남자농구를 능가하고 있다. KBL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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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