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살아났다. 코트니 심스 복귀의 가장 큰 효과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코트니 심스(14점, 12리바운드)를 비롯해 김선형(15점, 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79-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SK는 6승 3패를 기록했고 1라운드서의 패배를 되갚았다.
오리온스와 경기를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외곽에서 기회를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열린 1차전서 골밑 대결에 집중하다 보니 허일영과 김강선을 제외하고 이승현에게 얻어맞은 3점슛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코트니 심스 복귀로 골밑에서 오리온스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게 된 SK는 폭발적이었다. 1쿼터서 SK는 압도적으로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리바운드 대결서 10-3으로 크게 앞섰다. 골밑이 든든해지자 선수들도 자신있게 슛을 던졌다. 그 결과 점수차를 크게 벌리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전반까지 SK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심스가 버티면서 수비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골밑이 강해지면서 허일영과 이승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가드인 김현민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김선형도 함께 살아났기 때문이다. 1차전서 김선형은 상대의 한호빈에 막혔지만 이번 경기서는 달랐다.
심스는 동료들에게만 힘을 불어 넣은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도 충실했다. 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도 차곡차곡 따내면서 SK에 힘을 보탰다.
또 박형철이 합류하면서 외곽슛이 살아났다. 올 시즌 최악의 외곽포를 선보였던 SK는 심스가 골밑을 지키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특히 김민수와 박상오까지 더해지면서 성공률이 서서히 높아졌다.
이와함께 정성수와 트레이드되어 팀에 합류한 박형철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박형철은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렸다. 또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문경은 감독이 원했던 것도 수비에서의 역할이었다.
SK는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4쿼터 초반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움켜 쥐었다. 가르시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사이 SK는 순식간에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두 다른 선수들이 따낸 리바운드였다. 결국 SK는 김선형의 어시스트를 김민수가 골로 배달하면서 62-54로 앞섰다.
심스가 살아나면서 김선형도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적재적소에 패스를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외곽슛도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심스 복귀로 인해 에이스 김선형도 살아나면서 SK는 다시 강팀으로 입지를 굳힐 준비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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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