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이끄는 베테랑들이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수원 삼성은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이재원의 자책골과 산토스, 이상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61점이 된 수원은 선두 전북 현대(68점)를 7점 차로 압박하며 실낱같은 역전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중요한 순간에 ‘왼발의 달인’ 염기훈(32)이 있었다. 후반 11분 염기훈이 때린 강력한 왼발슛이 수비수 이재원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공은 그대로 골대 안쪽으로 들어가 득점이 됐다. 이재원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워낙 염기훈의 슈팅이 정확했다. 이 한 골로 침체됐던 수원은 급격히 살아났다.

이어진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치곤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국가대표출신 골키퍼 정성룡(29)이 극적으로 막아냈다. 한 골이나 다름없는 슈퍼세이브였다. 선취골을 넣은 뒤 곧바로 실점을 하면 골을 안 넣은 것만 못한 상황이 될 뻔했다.
공수에서 두 노장의 활약이 빛났다. 결국 수원은 후반 25분 산토스, 후반 40분 이상호의 연속 추가골이 터져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정성룡은 추가시간까지 울산의 슈팅을 몸으로 막았다. 골키퍼 대결에서 정성룡은 세 골을 먹은 김승규에게 우위를 보였다.
4경기를 남겨둔 수원은 5경기가 남은 전북을 승점 7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희박하지만 수원도 우승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약 수원이 연승을 이어가고 전북이 패한다면 오는 22일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수원이 극적인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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