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벤, 감동적 무대로 1부 우승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01 19: 39

가수 벤이 1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402점을 기록한 그가 최종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전설의 포크듀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윤형주(트윈 폴리오), 이주호(해바라기), 백순진(4월과 5월)이 '전설'로 함께 했다. 세 사람은 '사랑의 시' 무대를 선사했다. "이 프로그램하길 정말 잘했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간혹 있는데 지금이 그렇다"는 MC 신동엽의 말에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첫 경연은 손승연이 스타트를 끊었다. 손승연은 4월과 5월의 '등불'(1974)을 불렀다. 그는 안정적이면서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그동안 손승연을 대표한 '괴물보컬'의 이미지가 아닌 성가대 소녀를 연상시키는 무대였다. 청명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은 희망적인 가사를 전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자전거 탄 풍경은 트윈폴리오의 번안곡 '웨딩케익'(1969)을 불렀다. 국내 최초의 포크곡이었다. 대표 포크트리오 답게 포크에 충실하고 편안한 무대였다. 따뜻한 통기타 소리와 아름다운 화음이 무대를 가득 채웠고, '안녕'이란 마지막 가사를 샤우팅 창법으로 내질러 강렬함을 선사했다.
 
세번째 주자는 박기영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초조해하던 박기영이었지만, 마이크를 잡자 확달라졌다. 스페니시록으로 편곡한 4월과 5월의 '화(和)'(1972)는 그를 만나 정열적인 곡이 됐다. 흥겨운 곡의 분위기에 맞게 화끈하면서도 화려한 무대였다. 깜짝 등장한 플라멩고 퍼포먼스는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해바라기의 멤버 이주호의 아들인 이상은 아버지의 곡 '행복을 주는 사람'(1983)을 불렀다. 데뷔 10년차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나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겠지만, 모티브는 아버지"라고 말하며 아버지 앞에 섰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지만, 랩이 버무려진 흥겨움에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벤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1989)을 택했다. 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남성 팝페라 가수들의 웅장한 화음이 어우러지며, 절망 속에서 사랑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랑으로'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했다. 해바라기 모양으로 꾸며진 무대 위에 노란색 스커트를 입고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명진은 달콤해졌다. 그는 4월과5월의 대표곡 '장미'(1979)를 택했다. 그를 만난 '장미'는 리드미컬한 R&B곡으로 재탄생됐다. 간단한 안무를 더해 듣다보면 행복해지는 무대였다. 백순진은 "무대를 즐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했다. 완벽한 연습이 뒷받침됐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날 방송에는 휘성&태완, 부활, 자전거 탄 풍경, 왁스, 박기영, 손호영, 문명진, 알리, 조정치&장재인&에디킴, 벤, 손승연, 이상 등이 출연했다. 이번 특집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jay@osen.co.kr
'불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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