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김태우, god 막내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11.02 07: 15

그렇지, 아이는 이렇게 키우는 거다. 김태우가 끝없는 연구와 노력, 진심을 통해 두 딸에게 의젓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god 순둥이 막내 같은 이미지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데도, 초보 시절을 지나 제법 성숙한 아빠로 변해가는 김태우의 모습이 흐뭇하다.
김태우는 1일 방송된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두 딸 소율과 지율, 그리고 애교만점 아내 김애리까지 직접 챙기며 다정다감한 가장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평소에도 친근한 아빠이자 남편이긴 했지만 이날은 특히나 어느 때보다 김태우의 노력이 빛난 날이었다. 평소 식사를 거부해 속을 썩였던 소율이 아빠의 노력과 노력 끝에 드디어 식욕을 보였기 때문이다.
소율은 지율과 달리 먹는 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김애리에 따르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결국 김태우는 함께 요리를 하며 소율의 관심을 끌어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소율은 요리 자체에는 흥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정작 함께 만든 김밥은 먹지 않고 피했다.

부부의 걱정이 깊어가는 가운데 김태우는 또 다른 묘안을 짜냈다. 바깥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고 몸을 움직이면 소율이가 자연스럽게 허기를 느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온가족이 바깥나들이에 나서 자전거를 타고 여러 운동을 하며 이는 현실이 됐다. 소율은 마침내 "배고프다"고 외치며 김태우에게 달려와 김밥을 얻어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김애리는 감격했고 김태우는 뿌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가 하면 다음 날엔 집안에서 그야말로 '인간 놀이공원'으로 변신한 김태우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태우는 두 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특유의 장신(長身)과 괴력(?)을 이용, 번지점프와 디스코 팡팡으로 변신했다. 높은 데서 지율을 떨어뜨리며 웃음을 유발하는 가하면 대야 속에 딸을 넣고 이리저리 흔들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체력적으로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딸들에 대한 아빠의 사랑은 멈출 줄을 몰랐다. 다만 이를 지켜보던 아내가 "나도 해주면 안되느냐"고 조르기 시작하면서 김태우에게 더한 시련(?)이 닥치긴 했다.
김태우는 god 출신의 훌륭한 보컬이다. 그룹이 오랜 공백을 갖는 동안에도 그는 여러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 꽤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어느덧 30대 중반,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가수 활동 말고도 두 딸의 아빠이자 아내의 남편으로서 그의 어깨에 짊어진 짐은 한층 불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김태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수가 아닌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모자란 점도 서툰 점도 많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회를 더할수록 나아지고 달라지는 모습이 확연하다. 다시 뭉친 god로 돌아가면 그는 여전히 못난이 막내이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두 딸들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어엿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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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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