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미녀의탄생', 한예슬 아님 안되는 맞춤형 드라마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1.02 10: 44

배우 한예슬이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그가 지난 1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은 지난 3년 동안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녀의 탄생'은 초반부터 한예슬의 매력을 십분 활용했다. 사라(한예슬)는 택시 이동 중 태희(주상욱) 몰래 탈출했다. '컴퓨터 미녀'인 그가 번화가를 활보했자 행인들의 시선은 모두 그에게 쏠렸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타인의 시선을 즐겼다. 소탈한 성격은 반전이었다. 처음 본 이들과도 천연덕스럽게 어울렸고,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그의 출세작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을 떠올리게 했다. 태희를 연쇄 살인범으로 오해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쫓는 태희를 매번 제압하는 장면이나, 바닷가에서 펼쳐진 추격전도 마찬가지였다. 성형수술 전 자신인 사금란(하재숙)은 과거 유도선수였고, 사라에겐 본능이 남아 있었는 점은 웃음 포인트였다. 

주상욱과의 '찰떡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주상욱이 연기한 태희는 과거 사금란이 출연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성형외과 의사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금란을 전신 성형 수술 시켜준 장본인이었다. 그는 섬망 증상을 겪는 사라와 티격태격했고, 결국 자신을 공격한 사라에게 노예 계약서를 내밀었다. 예뻐진 데에 만족하는 사라를 부추겨 강준(정겨운)와 채연(왕지혜)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게 했다.
이처럼 아시아 최고의 미녀란 설정을 지닌 사라는 한예슬에서 최적화된 캐릭터였다. 한예슬의 화려한 미모는 화면 안에서 빛났고, 그것이 곧 개연성이었다. 발랄함과 진지함 사이를 적당히 오가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덕분에 제작진이 한예슬을 캐스팅한 이유도 단번에 이해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한예슬의 여권을 동원해야 할 만큼 그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엇갈렸지만, 한예슬을 대체할 만한 여배우는 없었다.
이날 말미 예고에서는 사라가 자신을 버린 남편 강준(정겨운)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강준은 전신성형 수술로 모습이 달라진 사라를 알아보지 못하고, 호기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뼛속까지 미녀의 덕목을 갖춘 사라의 복수극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예슬이 '미녀의 탄생'을 통해 로코퀸이란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미녀의 탄생'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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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녀의 탄생 '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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