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KC의 2015 옵션 거부에도 잔류 의사 표명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2 02: 52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빌리 버틀러(28)와 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선수는 팀과 함께하기를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가 버틀러에 대한 2015 시즌 클럽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7년 데뷔해 캔자스시티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버틀러는 선수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캔자스시티가 스몰 마켓 구단이라는 점, 그리고 버틀러의 이번 시즌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고 정교한 타격을 보이는 선수 중 하나인 버틀러는 올해 타율 2할7푼1리, 9홈런 66타점으로 과거에 비해 성적 하락폭이 꽤 컸다. 팀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개인적으로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캔자스시티는 다음 시즌 1250만 달러를 지급하면 버틀러를 1년 더 활용할 수 있는 클럽 옵션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 금액이 높다고 판단해 버틀러를 자유계약으로 풀었다. 캔자스시티는 버틀러를 떠나보낼 경우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내줘야 한다.
그러나 구단의 결단에도 불구하고 프로 입문 후 캔자스시티에서만 선수생활을 해온 버틀러는 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캔자스시티 지역지인 ‘캔자스시티스타’의 앤디 맥컬러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버틀러는 (캔자스시티에) 머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버틀러는 곧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잔류시키려는 것은 캔자스시티의 데이튼 무어 단장도 마찬가지다. 맥컬러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어는 버틀러와 재계약하고 싶어 하지만, 그건 1250만 달러보다 감당할 수 있는 연봉일 때 가능할 것이다”라고 남겼다. 버틀러가 원하는 것보다 낮은 금액을 감수해야만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지만 버틀러는 캔자스시티 구단의 역사에 이미 큰 족적을 남겼다. 통산 타율 2할9푼5리로 프랜차이즈 3위에 올랐고, 2루타(276개)와 타점(628개)은 6위다. 안타(1273개)와 홈런(128개) 부문에서도 버틀러는 프랜차이즈 통산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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