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활의 키 노경은, 기지개 시작한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2 05: 58

프로 입문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낸 노경은(30, 두산 베어스)이 초심을 앞세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노경은은 올해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어려운 시간을 거쳤다. 15패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패다. 지난해 180⅓이닝으로 리그 토종 최다이닝 투수가 됐던 영광은 사라졌고, 팀의 6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시즌이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열흘가량 휴식을 취한 노경은은 최근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이미 올해 1군에서만 109⅔이닝을 던진 노경은에게는 피칭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노경은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1월에 당장 피칭을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계획에 따라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노경은은 “팀이 마무리캠프에 가 있는 기간 동안 오전, 오후 운동하는 스케줄을 짜서 그대로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이번 겨울 가장 얻고 싶은 것을 묻자 본인 역시 “과거는 잊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새롭게 팀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의 말도 노경은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노경은은 “마운드에 서면 내가 생각이 많고 예민해진다는 것을 잘 아신다.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해보자고 말씀하셨다”라며 김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미 1군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여준 선수인 만큼 김 감독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면담을 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많았다. 개인에게 맡겼다. 12월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해서 1월에 충분히 캠프에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경은이가 살아나야 우리 팀도 좋아진다. 마운드에서 키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코치와도 상의를 해서 경은이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투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심어줄 수 있는 이상훈 코치의 합류도 노경은에게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은 힘들었던 이번 시즌을 잊기 위해 애쓰는 한편, 몸 만들기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겨울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하체 단련이다. “이번에는 하체 근력운동도 중점적으로 할 것이다. 원래 하체를 잘 써서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라는 것이 노경은의 설명.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수용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어떤 분과 함께하든 시키는 대로 따라갈 생각을 하고 있다. 나를 위해서 해주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로 노경은은 적극적인 학습 태도까지 보였다.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 백지 상태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개방적인 자세를 통해 노경은의 굳센 다짐을 엿볼 수 있다. 노경은이 팀과 함께 다음 시즌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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