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미야자키 합류, 혁신의 깃발 올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1.02 05: 58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라.
김기태 KIA 신임감독은 2일 미야자키 휴가에서 실시하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다.  휴가 캠프는 지난 2011년 가을을 끝으로 3년만이다. 그동안 오키나와에서 가을훈련을 해왔다. 김기태 감독은 2009년 우승의 기운을 품었던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셈이다.
김기태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 한번도 KIA에서 선수생활 혹은 코치생활 경험이 없다. KIA 선수들을 외부에서만 지켜봤을 뿐이다. 선수들의 실력과 성향, 더 나아가 팀 문화까지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에게는 이번 마무리 캠프가 KIA 리빌딩과 혁신을 위한 첫 걸음이다.  

선수들과 눈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마무리 캠프의 첫 번째 목표는 리빌딩의 재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캠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가을훈련을 자청한 최희섭이다.  최희섭을 제외하면 모두 1군이더라도 비주력 혹은 2군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투수 가운데는 한승혁과 홍건희가 눈에 띤다. 한승혁은 이번 시즌 가능성을 보였으나 여전히 원석이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 혹은 중간투수로 성장해야 마운드에 보탬이 된다. 군에서 제대한 홍건희도 이젠 확실성을 보여야 한다. 신인 김명찬이 가능성을 보일 것인지도 포인트, 고영창, 박상옥, 정정환 등에서 새로운 힘이 분출되는지도 관심이다.
야수 부문에서는 포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KIA의 포수진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백용환과 이홍구, 고양출신의 오두철이 참가했다. 내년부터는 이들이 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포지션 보다 중요한 가을캠프이다. 신임 김상훈 배터리 코치의 지도력도 주목받는 첫 무대이다.
또 하나 주목받는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이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입대를 하면서 키스톤콤비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올해 유격수로 나선 신인 강한울과 박찬호의 가능성, 최용규, 고영우, 황수연, 황대인(2015 신인)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의 숙제이다. 어느 해보다 강한 수비훈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야진은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의 주전 라인업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 생산이 숙제이다. 올해는 김다원과 신인 박준태가 가능성을 보여줘 기존 구도에 긴장감이 생기고 있다. 강한 어깨를 가진 두 외야수가 타격능력을 끌어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또 하나는 최희섭이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은 단 한 경기에 뛰지 못한채 개점휴업했다. 전임 선동렬 감독의 눈밖에 났다.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캠프를 자청했다. 자발적인 의지로 나선만큼 훈련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김기태 감독이 어떤식으로 동기부여을 할 것인지 관심이다.  
마지막으로는 김기태 감독의 존재감이다. 서로 처음이기 때문에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궁금증도 높다. LG 시절 김기태 감독의 성향과 지휘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들었을 것이다. 김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은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빠르게 공유된다. 김 감독이 가을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희망의 첫 메시지를 전달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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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임준혁, 한승혁, 박성호, 신창호, 고영창, 박상옥, 정정환 홍건희, 최현정, 김명찬(2015신인)    ▲포수=백용환, 이홍구, 오두철  ▲내야수=최희섭, 최용규, 고영우, 강한울, 박찬호, 최병연, 황수현, 김광연, 황대인(2015신인)    ▲외야수=김다원, 이호신, 이종환, 서용주, 류현철, 박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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