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효과? 한화의 변화, 벌써부터 '실전 모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2 06: 14

벌써 라이브 훈련이 시작됐다. 한화가 마무리캠프부터 실전 모드에 돌입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화는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김성근 신임 감독 부임과 김태균·정근우·조인성 등 주축이자 베테랑 선수들도 빠짐없이 포함된 이번 마무리캠프의 분위기는 마치 시즌 시작을 앞둔 스프링캠프처럼 분위기가 뜨거웠다. 
지난 1일 김성근 감독이 한화 부임 후 처음 공식 훈련을 지휘한 가운데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바로 '라이브' 훈련이었다. 라이브 훈련이란 투수와 타자가 실전처럼 투타 대결을 하는 것으로 연습경기 이전 단계로 보면 된다. 투수는 전력으로 던지고, 공수주 모두 실전처럼 임한다. 

보통 라이브 훈련은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이례적으로 마무리캠프 때부터 라이브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주력 선수들보다는 그동안 많이 못 뛴 1.5군이나 2군 선수 위주로 구성됐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비 강화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한 외야에는 좌익수-중견수-우익수 각 2명씩 6명이 포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자 1루 상황을 가정해 주자가 2루로 도루를 시도하며 포수가 이를 저지하는 도루 저지 훈련도 계속 반복됐다. 
과거 마무리캠프가 젊은 선수들의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치러진 것과 달리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는 실전 위주로 강도가 높아졌다. 이러다 보니 훈련장 분위기도 완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실전처럼 하고 있으니 훈련 분위기나 긴장감이 향상됐다"고 입 모아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예비 FA 김경언은 김성근 감독과 함께 훈련을 하고 싶어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FA 선수들은 협상 준비 차원에서 마무리캠프에 빠지는 게 관례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치렁치렁한 머리도 짧게 깎고, 덥수룩한 수염도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두발 관련 이야기를 한 것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김경언은 "태균이도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다른 선수들이 깎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간판스타 김태균도 특유의 갈색 퍼머머리에서 삭발에 가까운 스포츠 머리로 마무리캠프에 임했다. 김태균은 "야구하는 데 머리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대다수 선수들의 머리가 짧았다.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시작된 마무리캠프. 실전 모드에 들어간 라이브 훈련과 깔끔한 두발 정리에서 달라진 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화가 이젠 정말 달라지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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