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넥센 공격은 대기 타석에서 시작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2 06: 23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여러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성열의 전화위복 2루타. 이성열은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3구째 번트를 댔으나 3루수가 이를 지켜보며 파울로 만들었다.
결국 볼카운트 2S1B에서 강공을 택한 이성열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넥센은 1-0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넥센은 5회에만 총 4점을 더 뽑으며 6-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리즈 전적도 1승1패에서 2승1패로 달아난 귀중한 승리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음날인 31일 4차전을 앞두고 "그날 (이)성열이의 번트는 작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성열이가 직접 생각해서 한 것 같다. 우리 팀은 웬만하면 번트를 지시하지 않는다. 칠 수 있으면 치라고 한다. 다만 영 감이 안좋으면 번트를 대도 된다 정도는 말한다"고 밝혔다.
넥센의 공격은 염 감독이 직접 지시한다. 바로 대기 타석에 있는 타자와의 대화를 통해서다. 염 감독은 "우리 공격은 3루에서 시키지 않는다. 내가 대기 타석에 서있는 타자와 이야기를 한다. '쳐라', '번트 대라'가 아니라 '감이 어떠냐'고 해서 칠 수 있다고 하면 맡긴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디테일'한 야구는 전략에서 시작한다. 염 감독은 "어차피 그 선수가 실패하면 다음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지가 다 머릿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먼저 믿고 치라고 한다"고 말했다. 타자들 역시 감독이 직접 대기 타석서부터 작전을 지시하면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어 성공률이 높다.
넥센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타격 부진을 작전으로 여러 번 풀어왔다. 염 감독은 준비기간 동안 준비했던 온갖 플랜을 통해 경기를 이끌었다. 4일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염 감독과 타자들이 어떤 경기를 펼쳐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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