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넥센은 막강한 공격력에 안정적인 필승조 3인방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 저지를 위해 나선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꺾으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초반 공격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넥센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시리즈를 치르면서 팀 타선이 살아났고 홈런포를 앞세워 LG를 제압했다.
여기에 넥센 필승조 3인방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3명의 투수는 LG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2차전에선 연투의 문제인지 부진하며 승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2번의 실패는 없었다. 3차전에서 3명의 필승조는 3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고 4차전서도 소사에 이어 한현희가 1⅔이닝 무실점, 손승락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 필승조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염 감독은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필승조 투수들은 웬만하면 다 출전한다고 보면 된다”며 필승조 투수들의 항시 대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염 감독은 LG와의 경기서 지고 있는 상황에도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점수가 4점 이상만 나지 않는다면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었고 일단 LG전에선 성공을 거뒀다. LG는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의 양으로 봤을 땐 넥센보다 앞섰다. 하지만 넥센은 양보다는 확실한 3장의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LG 타자들을 공략했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투수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투타 양면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이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마크했다.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 3위 LG(4.58)를 제압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팀 타율 2할9푼8리 팀 홈런 199개의 공격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삼성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팀 타율 3할1리를 마크하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는 팀 타율을 기록했고 팀 홈런 161개로 넥센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3명(이승엽, 최형우, 나바로)이나 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한방을 가지고 있다. 팀 장타율도 4할7푼3리로 넥센에 이어 2위. 절대 뒤지지 않는 공격력이다.
분명 이전 상대였던 LG와는 다르다. LG는 정규시즌서 팀 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물론 포스트시즌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짜임새가 부족한 타선에 발목이 잡혔다. 어찌 보면 넥센 필승조 3인방에게는 손쉬운 상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이고 시리즈도 7차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의 활용이 중요해진다. 3명의 필승조가 모든 경기에 나설 순 없겠지만 과연 적절한 상황서 삼성 타선을 제압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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