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V1에 도전한다. 삼미-청보-태평양-현대, 이른바 '삼청태현'의 후계자로 자처하고 있는 넥센이지만 2007년 말 구단승계가 아닌 재창단의 형식을 가져왔기 때문에 앞서 현대가 이룬 4번의 우승은 공식적으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지만 프로야구계에서는 넥센이 '삼청태현'의 정신을 계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재창단 형식이었지만 선수단과 프런트, 코칭스태프까지 대부분 승계했기 때문이다.
넥센을 '삼청태현'의 후예로 인정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에 패한 적이 없다. '히어로즈' 이름으로 삼성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지만, 태평양 돌핀스 시절인 1989년 준플에이오프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0년 플레이오프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1989년은 준플레이오프가 처음 치러진 해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태평양은 삼성과 만나 1차전 박정현의 14이닝 완봉 역투와 3차전 양상문의 호투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태평양은 플레이오프에서 선동렬이 버티고 있던 해태 타이거즈에게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00년 간판을 바꿔 단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맞아 4전 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MVP는 정민태로 1,4차전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을 펼쳤다. 참고로 대세가 기울었던 대구 4차전 입장관중은 3108명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관중이다.
프로야구가 살아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2004년 한국시리즈는 현대와 삼성이 혈전을 벌였다. 한국시리즈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현대가 4승 3무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현대는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MVP는 7경기에 출전, 3세이브 1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용준에게 돌아갔다.
2004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넥센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누가 있을까. 코칭스태프는 김성갑 2군 감독만 남아 있다. 선수로는 송신영과 오재영, 이택근, 송지만이 남아 있는데 이 가운데 송지만은 올해 은퇴를 선언한 상황. 10년 전 선수로 뛰었던 정수성은 현재 2군 코치이며 김수경은 1군 불펜코치를 거쳐 지금은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로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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