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승엽의 명예 회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2 13: 00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올 시즌 화두는 명예 회복. 그는 지난해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단순히 독기만 품은 게 아니었다. 이승엽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타격 자세를 바꾸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는 등 타율 3할8리(506타수 156안타) 32홈런 101타점 83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국민타자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못해서 수치심이 생겼다. 정말 마지막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절박함으로 바뀌었다. 또 야구를 신중하게 바라보게 됐다. 1년이라도 더 야구를 하고 싶은데 야구를 오래하기 위해선 좋은 성적을 내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래서 일까. 이승엽은 삼성의 4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다. "작년엔 내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못하면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잘했기 때문에 더더욱 우승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정말 흥분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이승엽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는 생애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한국시리즈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두 번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해서 1차전 첫 타석 때 자신감있게 타격을 하겠다. 아무도 못한 통합 4연패 꼭 하고 싶다". 이승엽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네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4타점 2득점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올 시즌 넥센전 성적 또한 타율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좋은 편이었다.
"이승엽이 잘 치느냐 못 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고는 못 살 만큼 승부 근성이 강한 이승엽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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