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진갑용,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은 경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2 12: 38

"미안하다".
사자 군단의 '맏형' 진갑용(40)에게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마음에 남는다"는 게 그 이유다.
삼성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진갑용은 4월 17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몰두했었다.

진갑용은 지난달 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승격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진갑용은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노련미 넘치는 투수 리드는 명불허전 그 자체.
진갑용은 2일 오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안하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마음에 남는다"면서 "통합 4연패에 조금이나마 기여해 그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고 싶다"고 승선 소감을 밝혔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LG를 3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진갑용은 "정규 시즌 2위팀이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확실히 방망이가 좋은 팀이다. 작전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삼성은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때 추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추위와의 싸움'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그땐 정말 송구하는 게 힘들 만큼 추웠다. 그래도 12년 전 만큼 추울까. 한 번 경험해봤으니 잘 준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통합 4연패를 향한 자신감은 변함없다. 진갑용은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 등) 준비는 많이 했다. 현재 컨디션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던가. 진갑용은 "역시 단기전 경험이 풍부하니 다르다. 우리팀의 최대 강점은 경험"이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진갑용은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었지만 이제 고참이라 할 게 없다"면서 "나도 이제 따라가고 도와줘야 한다. 그게 맞는 것 같다.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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