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아버지 관객들과 함께해 더 특별했던 ‘감동 상영회’
OSEN 조민희 기자
발행 2014.11.02 14: 06

[OSEN=조민희 인턴기자] 영화 ‘나의 독재자’의 이해준 감독과 설경구, 박해일, 류혜영, 이규형이 ‘아버지와 함께하는 감동 상영회’를 통해 유쾌한 입담으로 관객들과 아버지에 대한 가슴 따뜻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최된 ‘나의 독재자-아버지와 함께하는 감동 상영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부성애와 우리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해준 감독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 제가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 사진에 없었다. 그래서 무엇이 아버지를 지금의 아버지로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를 통해서 아버지의 삶과 시간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나의 독재자’ 연출 계기를 전했다.

배우들 역시 각자의 아버지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의 설경구는 “제 또래를 보면 아버지와 친하지 않다. 아버지는 늘 어렵고 서먹한 존재였다. 짠하다”고 밝혔고,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가진 아들 태식 역의 박해일은 “저희 아버지는 한 때 사업을 하셨었는데, 워낙 바쁘셔서 어릴 때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또 사랑한다는 표현도 잘 못하는 분이셨고, 저 역시 그랬다. 아버지는 제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셨고, 저도 지금은 아버지가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태식을 짝사랑하는 여정 역의 류혜영은 “어렸을 때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였다. 자라면서 아버지가 약해지셨다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조금 슬펐다”고 고백했다. 비밀 프로젝트팀의 시나리오 담당 철주 역의 이규형은 “전 아버지랑 친하다.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이다. 제가 혼자 사는데, 아버지가 항상 저를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무서웠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버지와 같이 운동도 하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나의 독재자’는 상영 전 관객들이 직접 작성한 아버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감독과 배우들이 선정하고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관객들은 아버지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함께한 아버지 역시 이에 대한 소감을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후문.
한편,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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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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