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金 열기 그대로’ 전자랜드, 시즌 최다관중 ‘대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2 15: 06

인천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에 빛나는 삼산체육관이 ‘농구의 성지’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오후 2시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맞아 치른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홈 개막전을 치렀다. 이날 무려 9094명이 입장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이 작성됐다. 
프로농구는 지난달 11일 개막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개막 후 원정 8연전을 치르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전자랜드는 약 3주가 지나 2라운드 첫 경기가 돼서야 처음으로 홈코트를 밟았다. 홈구장에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려 홈경기를 개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경우 지난 10월 3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꺾은 뒤 한 달 만에 다시 인천을 찾았다. 당시 한국은 하메드와 하다디와 니카 바라미가 버틴 이란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은 금메달의 감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농구의 성지였다.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인천 팬들이 대거 전자랜드의 개막전에 몰렸다. 이날 삼산체육관은 1층부터 3층 구석까지 팬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입석까지 2500석이 판매될 정도였다. 관중들은 복도에 앉거나 빈 공간에 돗자리를 펼 정도로 가득 찼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프로농구로 이어지는 유일한 구장이었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학생, 군인, 가족 등 단체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모비스 원정 팬들도 650석을 구매했다. 7500명을 수용하는 구장에 9094명이 찾아와 만원관중을 이뤘다. 이는 지난 10월 12일 삼성 대 SK전에서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7431명을 훨씬 초과하는 올 시즌 신기록이다. 아울러 지난 1월 12일 삼성전에서 달성된 전자랜드 한 경기 최다관중 9011명을 돌파하는 기록이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아무래도 홈경기가 늦게 개최되다보니 예매가 폭주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장소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SK나 KCC 정도를 제외하면 관중석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농구의 메카’라는 창원도 예년에 비해 관중성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의 흥행대박은 매우 긍정적 조짐이라는 평이다.
jasonseo34@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