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좋아지면 억지로 깨려고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깰 수 있는 법."
팀에 대한 신뢰감이 있기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접어놨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FC서울과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날 수원이 울산을 대파하면서 우승 조기 확정의 꿈을 뒤로 미루게 된 전북이지만, 이날 경기에 임하는 동기는 분명했다. 올시즌 유일하게 서울을 상대로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전북은 서울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이 부임한 후 유난히 서울과 경기서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서울 징크스'라 부를 만도 했다. 최근 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 최근 대 전북전 홈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등 좀처럼 서울과 만나면 승리를 챙기기 쉽지 않았다. "서울 상대로 승리가 없어서 찝찝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올 만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유럽에서 한 40년은 못이기고, 그 정도는 되어야 징크스"라는 자신의 지론을 고수했다. 최 감독은 "올해 수원이나 포항과 경기도 그랬다. 팀이 좋아지면 안좋은 징크스는 어느 순간이고 끊을 수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내가 전북에 처음 왔을 때도 우리 팀에 좋지 않은 징크스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하나 깨고 있지 않나"고 여유롭게 받아친 최 감독은 "팀이 좋아지면 억지로, 인위적으로 징크스 깨려고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깰 수 있다"며 징크스에 연연하기보다 팀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의 자신감대로였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카이오의 추가시간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서울전 무승 행진도 6경기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팀이 좋아지면 징크스는 깨진다던, 최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이 위력을 발휘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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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