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오 추가시간 극장골' 전북, 서울 제압... 전 구단 상대V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02 15: 52

전북 현대가 FC서울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극적 승리를 거두며 전구단 상대 승리를 만들었다. 또한 자력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전북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경기서  홈팀 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최근 서울전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사슬을 끊고 올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또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71점을 기록, 자력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으며 2위 수원(승점 61)에 한 발 더 달아났다.
전날 수원이 울산을 대파하면서 이날 두 팀의 결과는 전북의 조기 우승 확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안방에서 절대 우승 못하게 하겠다"던 서울이나, "우리 안방 놔두고 왜 다 싫어하는 남의 안방에서 우승을 하냐"던 전북이나 겉으로는 큰 동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두 팀은 선발 라인업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주며 색다른 명승부를 예고했다. 서울은 골키퍼에 유상훈, 차두리를 스리백 카드로 돌려 이웅희-김진규-차두리에 좌우 윙백으로 고광민과 최효진을 세우고 중원에 고명진과 오스마르를 배치했다. 전방에는 몰리나와 에스쿠데로, 에벨톤이 동시에 출격했다.
전북도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윌킨슨-최보경-김기희가 스리백으로 뒷공간을 틀어막고 이재명과 최철순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중원은 김남일-신형민이, 전방에는 이승기와 카이오 이재성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스리백으로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의 전반전은 전북의 우세였다. 두텁게 수비벽을 세운 서울은 전북의 공세 속에서 좀처럼 역습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서울을 밀어내며 흐름을 쥔 전북은 이재성과 이승기를 적극 활용하며 서울의 박스 안쪽으로 자주 밀고 내려갔다.
특히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 36분 카이오가 직접 프리킥으로 낮게 깔아찬 공이 골대 쪽으로 굴러갔으나 유상훈이 방향을 정확히 잡고 선방으로 막아냈다. 공은 골대와 유상훈의 머리를 연달아 맞고 골라인 밖으로 흘러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전도 변화 없이 경기에 임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공방이 계속되면서 선수들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5분 신형민과 경합하던 오스마르의 파울에 분노한 김남일이 달려들어 밀쳐 넘어뜨리는면서 폭발 직전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고형진 주심은 오스마르와 김남일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주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후 곧바로 이재성이 공을 잡고 돌아서면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59분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의 오른발 슈팅은 권순태에게 가로막혔다. 조금씩 서울이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기는 가운데 최용수 감독이 후반 20분 부진한 에벨톤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하며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은 후반 35분 부상을 당한 몰리나와 윤일록을 교체하면서 에스쿠데로를 빼고 박희성을 투입, 전방 공격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답답하게 전개되는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서울이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쓸 때까지 변화 없이 전술을 유지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최강희 감독은 후반 38분 느즈막히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남일을 불러들이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한 것. 이후 후반 40분 윤일록에서 시작된 좋은 기회를 고광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위력이 약한 슈팅은 권순태의 앞으로 굴러갔고 두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카이오의 천금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카이오의 극장골로 전북은 서울전 징크스를 털어내며 극적 승리와 함께 우승까지 단 한 발만을 남겨놓게 됐다.
costball@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