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최용수, "전북에 역으로 당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02 16: 37

"전북에 역으로 당했다. 조금 당황했다."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경기서 전북 현대에 0-1로 패했다. 이날 서울은 올시즌 처음으로 전북에 패하며 전북을 상대로 이어오던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의 기분 좋은 우위를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서울이 즐겨쓰는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전북은 작심하고 나선 듯 수비적으로 내려섰다. 그 가운데서도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 기회는 빼놓지 않고 노려 전반 동안 서울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무승부를 생각하고 준비했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전북이 놓은 덫에 걸려 좀처럼 경기를 원활히 풀어가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카이오에게 벼락같은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홈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출전권이 달려있는 3위까지 유리한 위치를 잡기 위해 마음이 앞섰다. 전북의 변칙적인 전략에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당황했다"며 "후반 경기가 우리 페이스로 돌아오고도 불안했던 것이 상대가 한 두 번의 역습 기회를 노리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불안감이 마지막 실점까지 이어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또한 최 감독은 "다음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추슬러서 준비를 잘하겠다. 이런 분위기 이어지면 FA컵 결승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털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북의 전략에 대해서는 "우리와 경기서 승점 1점만 가져가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후반 들어서 그 전략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비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북에 역으로 당한 것 같다. 조금 당황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살짝 내비쳤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서울이 계속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서면 자신들도 이렇게 경기할 수밖에 없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촉구한 점에 대해서는 "지도자는 자기만의 축구 전술에 대한 철학이 있다. 확고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우리는 생각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우리 팀의 전진을 위한 것인지. 이기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스리백으로 기용한 차두리에 대해서는 "차두리와 김남춘 사이에서 고민했다. 지난해에도 차두리가 스리백 소화했었고 오른쪽 최효진을 윙백으로 썼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오른쪽 측면에서 조금 원하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잘못된 부분 개선점을 찾아 슈퍼매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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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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