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동신초등학교가 아시아 유소년 티볼대회에서 일본 및 중국 팀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동신초등학교는 2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20회 홋카이도지사배 전국티볼대회’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티볼연맹이 주최하고 롯데리아가 후원한 이 대회에는 일본 전국에서 모인 지역 우승팀 78개 팀(장애인팀 포함), 그리고 한국 및 중국 초청팀까지 총 82개 팀이 참여해 티볼의 재미를 만끽했다.
8월 익산에서 열린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 당시 국내 정상에 오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동신초등학교는 공·수 양면에서 일본 팀들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시아 각국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동신초등학교는 결승전에서 기타히로시마시를 대표해 참가한 기타노다이(카푸주니어)를 14-13으로 꺾고 정상에 이르렀다.

3이닝 경기로 벌어진 이날 결승전에서 동신초등학교는 3회초까지 12-13으로 뒤졌으나 3회 마지막 공격에서 최태민이 결승 2점 홈런으로 가볍게 전세를 뒤집으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동신초등학교가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및 대만 팀들이 주도하던 티볼 대회에서도 한국 유소년의 힘이 다시 빛을 발했다.
동신초등학교 선수들은 이날 대회가 끝난 뒤 일본 및 중국 선수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또 한 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동신초등학교 선수들과 함께 이번 대회를 치른 연합팀(서울 삼각산초, 완도 약산초, 양평 나누다클럽) 또한 입상은 하지 못했으나 1승1패를 기록하며 좋은 기억을 남긴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팀은 롯데리아의 후원 속에 3박4일간 삿포로 총영사관 방문, 삿포로돔 견학 프로그램으로 견문을 넓혔다.
경기 후 동신초등학교 임용식 감독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요즘 아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에 사회성을 더해준다는 측면에서 티볼을 큰 가치가 있다. 아이들이 방학 때 PC방에 가거나 어디 놀러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운동장에 나와 아침·오후로 티볼을 하자고 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동신초등학교에서 4년째 티볼을 하고 있는데 인근 중학교에서는 아직 티볼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이 아이들의 마지막 티볼 대회인 것은 아쉽다. 재능 있고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일선 학교에서 귀찮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며 중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티볼 과정을 채택해 주길 촉구했다.
한편 이 대회 참여를 인솔한 박철호 한국티볼연맹 전무이사는 “부상자나 사고 없이 마지막까지 무난하게 대회를 치러 다행인데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 연합팀도 1승1패를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박 전무이사는 “조직위가 세심하게 신경을 잘 써줬다. 장애인 티볼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됐다. 지금까지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기량 향상에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장애인 및 남녀비율을 맞춰 언제든지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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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