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소년 티볼이 아시아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티볼을 즐기는 선수들의 승리이기도 했지만 7년간 유소년 야구를 꾸준하게 지원한 한 기업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수원 동신초등학교는 2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20회 홋카이도지사배 전국티볼대회’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기타히로시마시를 대표해 참가한 기타노다이(카푸주니어)를 14-13, 3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장애인 팀과 한국과 중국 초청팀을 포함, 총 82개 팀이 참여해 아시아 최고 규모를 자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팀이 정상에 오름에 따라 티볼에 대한 관심과 위상도 재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티볼연맹이 주최한 이 대회는 롯데리아가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8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과 손을 잡고 전국단위 티볼 대회를 개최한 롯데리아는 당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신초등학교를 비롯, 연합팀(서울 삼각산초, 완도 약산초, 양평 나누다클럽)까지 총 30여 명을 데리고 일본에 왔다. 프로에 비하면 빛이 나지 않지만 꾸준히 유소년 야구를 후원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소중한 결실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08년부터 유소년야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지원 동기는 다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패스트푸드’ 사업을 주로 하는 롯데리아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사회성 향상을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사회 환원 차원이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후원 범위가 크지 않은 재능기부 형식이었다. 그러나 단기적인 관심에 그치는 타 기업과는 달리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이번 대회까지 이르렀다.
현재 롯데리아가 후원하는 유소년야구 지원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방과 후 체육 프로그램인 롯데리아 야구교실, 서울 교육청리그 후원, 국내 최대 티볼 축제인 ‘허구연의 롯데리아 페스티볼’, 초등학교 방학 캠프 프로그램인 ‘Mom 편한 야구 캠프’가 그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서울시 교육청과 학교스포츠발전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고 상시적인 지원으로 범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리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사업을 진행했으나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금은 유소년 야구 사업과 관련된 전체를 기업에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기업 전반의 높은 관심을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이번 티볼대회에 그치지 않고 올해 서울시 교육청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토성초등학교, 동북중학교, 동북고등학교를 후원해 오는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연식야구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유소년야구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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